1995년 개봉한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각본가가 만든 범죄 스릴러 영화로, 영화사에 남을 반전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전설적인 범죄자 카이저 소제(Kaiser Söze)가 있으며, 그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영화의 핵심이다.
@ 유주얼 서스펙트 스토리
영화는 캘리포니아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 사고로 27명이 사망하고 9천만 달러 상당의 마약이 사라진다.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로저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 분)를 심문하며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다.
버벌은 6주 전 뉴욕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찰은 무기 밀수 사건과 관련해 딘 키튼(가브리엘 번), 마이클 맥매너스(스티븐 볼드윈), 프레드 펜스터(베니시오 델 토로), 토드 호크니(케빈 폴락), 그리고 버벌 킨트까지 총 다섯 명의 범죄자를 체포한다. 그러나 경찰은 증거를 찾지 못해 그들을 석방한다.
이들은 함께 팀을 이루어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지만, 곧 전설적인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카이저 소제’의 명령을 받게 된다. 티저 소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의 부하인 변호사 고바야시(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분)를 통해 지시를 내린다. 그는 다섯 명에게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마약 거래를 방해하라고 명령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그들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다섯 명은 항구에서 거대한 마약 조직과의 전투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인물이 목숨을 잃는다. 버벌 킨트는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남아 경찰에 붙잡히고, 경찰 쿠얀에게 모든 사건의 전말을 증언한다.
@ 유주얼 서스펙트 반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버벌 킨트의 증언을 바탕으로 진행되지만, 이는 관객을 속이기 위한 장치다.
영화는 버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내용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의 증언 속 카이저 소제는 마치 신화적인 존재처럼 묘사되며, 이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장치일 가능성이 크다.
영화는 카이저 소제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지, 혹은 단순히 범죄자들이 만들어낸 공포의 상징인지 모호하게 만든다. 버벌 킨트의 이야기 속에서는 카이저 소제가 초인적인 존재처럼 묘사되지만, 결국 그 모든 이야기가 허구였음이 드러난다.
경찰 쿠얀이 버벌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버벌은 경찰서 내부의 사소한 단서들(벽에 붙은 포스터, 커피잔의 브랜드명 등)을 조합해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순간 쿠얀이 이를 깨닫고 경악하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 반전 포인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버벌 킨트는 경찰서를 떠나며 절뚝거리던 걸음걸이를 정상적으로 바꾼다. 이는 그가 장애를 가장하고 있었으며, 사실상 그가 카이저 소제였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즉, 카이저 소제라는 인물은 존재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그의 모습은 가짜였다.
@ 유주얼 서스펙트 결말
버벌 킨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풀려난다. 형사 쿠얀은 여전히 사건을 되새기며 단서를 찾고 있었고, 그 순간 책상 위의 커피잔에서 ‘코발트(Cobolt)’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쿠얀은 급히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와 서류들을 연결하며 버벌 킨트의 증언이 경찰서 내부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깨닫기에는 너무 늦었다.
버벌 킨트는 경찰서를 나서며 점점 걷는 속도를 높이고, 결국 절뚝거리던 걸음걸이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는 곧 그가 카이저 소제였음을 의미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쿠얀은 서둘러 경찰서를 뛰쳐나가지만, 버벌(카이저 소제)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영화는 마지막 내레이션으로 "가장 교묘한 속임수는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대사를 남기며 끝난다.
영화는 관객이 끝까지 버벌 킨트의 이야기를 믿게 만들고, 마지막 순간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게 만든다.
영화는 "카이저 소제"라는 이름 자체가 일종의 허구적 신화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카이저 소제가 실존했고, 버벌 킨트가 바로 그 인물이었음을 암시한다.
1995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주얼 서스펙트는 여전히 최고의 반전 영화로 손꼽힌다. 스토리텔링, 연출, 배우들의 연기 등 모든 요소가 완벽히 맞물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